— 말투 하나가 아이의 인생을 바꿉니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평생 각인된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아이의 자존감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감정이고, 그 자존감은 매일 주고받는 부모와의 대화 속에서 자라기도, 꺾이기도 합니다.
자존감 높은 아이는 실수에도 무너지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인간관계에서도 건강한 자기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떤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심리학적 근거와 함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화 습관을 소개합니다.
‘결과’보다 ‘존재’를 인정하는 말이 필요해요
많은 부모가 “잘했어”, “너는 최고야”라고 자주 말합니다. 이런 칭찬은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지만, 결과 중심의 인정은 자칫 아이를 조건적으로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 100점 맞아서 기특하구나”라는 말은 ‘100점을 맞아야 칭찬받는 존재’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요. 반면 “시험 보느라 수고 많았어. 노력한 거 알고 있어”라는 말은 결과와 상관없이 아이의 존재와 과정을 인정하는 표현입니다.
✔️ 실천 문장 예시:
❌ “너는 항상 잘해서 좋아” → ✅ “넌 있는 그대로도 소중한 사람이야”
❌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 → ✅ “이번엔 좀 어려웠구나. 다음엔 다르게 해볼 수 있겠지?”
아이의 자존감은 ‘조건 없는 수용’에서 시작됩니다. 공부를 잘해서, 착해서, 똑똑해서 사랑받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인정받는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는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감정’을 존중해주는 대화가 아이를 강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감정을 느끼는 데 능숙하지만, 그 감정을 표현하고 다루는 데는 아직 서툽니다. 이때 부모가 “그 정도 가지고 울어?”, “그건 별일 아니야”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당했다고 느끼며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무효화(emotional invalidation)’라고 부르며, 아이가 자신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점점 감정을 숨기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의 감정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 실천 문장 예시:
“속상했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엄마/아빠도 네 마음 이해하고 싶어.”
“그래, 울고 싶을 땐 울어도 괜찮아.”
이런 대화는 아이에게 “내 감정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구나”라는 메시지를 주며, 결과적으로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건강한 자존감의 토대가 됩니다.
‘함께 해결책을 찾는 자세’가 아이를 주체로 만듭니다
아이의 실수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모는 종종 “왜 그랬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는 말로 혼내기 바쁩니다. 그러나 이때 아이는 상황을 해결하기보다는 자신이 부정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 크게 받습니다.
자존감 높은 아이는 문제 상황에서도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는 비난이 아닌 ‘공감 + 제안’의 대화 구조를 활용해야 합니다.
✔️ 예시 대화:
❌ “왜 또 숙제 안 했어?”
✅ “오늘 숙제 못한 이유가 있었을까? 내일은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을까?”
❌ “그 친구랑 왜 싸웠어?”
✅ “그 친구랑 그런 일이 있었구나. 다음엔 어떤 말로 네 마음을 표현하면 좋을까?”
이런 대화 방식은 아이를 '실수를 혼나는 대상'이 아닌,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주체'로 인식하게 해줍니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 아이는 점점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내적 확신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부모의 말투가 아이의 내면이 됩니다
자존감은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기반입니다.
그리고 그 자존감은 하루하루 부모와 나누는 ‘말 한마디, 눈빛 하나’ 속에서 자랍니다.
완벽한 부모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실수를 기회로 바라보며, 결과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고 표현해 주세요.
오늘, 아이에게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요?
“넌 지금 이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야.”
이 한마디가 아이의 내면에 평생 기억될지도 모릅니다.